멕시코 생활하면서 다양한 문제들을 겪곤하지만 그 중 멕시코 수질 문제와 물 부족 문제는 멕시코에 도착하기전에는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들 이었습니다.
보통 멕시코 치안이나 비자, 비지니스 또는 자녀들의 학교 문제에 대한 고민과 준비를 하며 멕시코에 도착하곤하는데 의외로 가장 먼저 도전 과제로 던져지는 것은 멕시코 수질 문제, 물 부족 문제입니다.
멕시코에서 생활하며 종종 한국을 방문할 때면 놀라는 것들이 있는 데, 그 중 하나가 수돗물로 직접 요리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심지어 음용수로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물론 호불호 찬반이 있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멕시코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의 수질 관리, 수돗물 정수 관리가 뛰어나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멕시코 물 부족 문제
매년 3월 22일은 유엔이 선정한 세계 물의 날이라고 하죠. 안타깝게도 여전히 전 세계의 수 많은 나라에서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인구 증가와 산업화로 인한 수질 오염으로 전 세계적으로 먹는 물이 부족해지자, 물과 위생의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유엔이 정한 날이라고 합니다.
멕시코 역시 수질 문제, 물 부족 문제가 해가 갈수록 심각해져가고 있는데요.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2,463개의 멕시코 내 자치구 가운데 현재 약 63%에 달하는 1,546개 자치구가 물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Nuevo Leon)은 가뭄으로 인해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멕시코 정부는 누에보레온 지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발령했습니다. 누에보 레온 주의 주도인 몬테레이(Monterrey)에서 지난 몇 년간 몇일간 길게는 몇 주간 단수가 되거나 일시적으로 단수가 되는 일이 빈번했죠.
일부 지역은 물을 배급받고 있다고하는 데, 이는 몬테레이시 당국이 물 부족 문제의 심각성으로 인해 시행한 정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1인당 하루 두 양동이 정도의 물을 배급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점점 심각해져가는 기후 변화로 인해 이와 같은 상황은 매년 악화되고 있습니다.
멕시코 수질 문제
멕시코의 물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1200만 명의 사람들이 정수된 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 2023년 현재 멕시코 내의 653개의 지하수 중 102개가 지나치게 추출되었으며 공급 중 누출로 인해 생수의 46%가 손실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멕시코의 수원 중 80%가 산업, 공업 폐수 배출로 인해 오염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매번 구매해야하는 먹는 물
이와 같은 심각한 물 문제는 멕시코 생활에서 피부로 와닿는 불편함을 야기합니다. 멕시코의 수질은 석회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세차나 설거지 이후 마른 석회 성분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죠. 그래서 수돗물을 그대로 마실 수는 없는데요.
이처럼 수돗물(Agua de grifo)을 음용을 위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정수된 물(Agua purificado)을 사먹어야합니다. 그래서 멕시코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수를 소비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하죠.
물을 마시고 차, 커피를 마시는 것은 물론 밥을 짓고 음식을 하는데도 기본적으로 모두 구입한 물을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비용은 물론 매번 구입하기 위해 들이는 수고를 생각하면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스페인어로 물은 기본적으로 Agua, 수돗물은 Agua de grifo, 정수된 물은 Agua purificado이라고 합니다.
막간 스페인어 지식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매년 음용가능한 판매하는 물의 비용이 오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몇 년간 나폰트(Bonafont), 아구아 씨엘(Agua Ciel)을 이용하는데 아구아 씨엘에 경우 20L 한 통에 44페소에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현지에는 동네 정수 물 가게에서부터 다양한 유명 브랜드의 물 업체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펩시콜라의 엘렉트로푸라(Electropura), 프랑스 업체 다농(Danone)의 보나폰트(Bonafont), 미국 코카콜라의 아구아 씨엘(Agua Ciel)이 있습니다.
사실 언급한 모든 업체들은 생수가 아닌 역삼투압 방식이나, 중공사막방식으로 정수한 물(Agua purificado)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물들도 모두 생수가 아닌, 역삼투압 방식이나, 중공사막방식으로 정수한 물(Agua purificado)을 판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안심할 수 없는 생활용수
먹는 물이야 사먹는다고 쳐도 샤워하고 씻는 데 사용하는 물은 어떻게해야 할까요? 실제로 멕시코에 생활을 하고 얼마가 지났는데 자기 전에 특히 몸이 자꾸 가려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집에 벌레가 있는건 아닌지 찾아보기도하고 혹시 벼룩이나 빈대가 아닌지 침구류와 가구들 구석에 살충제도 뿌려봤고요.
나중에는 침대, 이불에 진드기가 있는건 아닌지 진공 청소기도 돌려보고, 빨래도 해보고 햇볕에도 말려보았습니다. 하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었죠.
그러던 중 어느날 샤워를 하기위해 물을 틀자 나오는 처음 물에 황색 녹물이 섞여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한국에서 사온 샤워기 정수 필터를 기존의 수도가 나오는 곳에 설치해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순식간에 색이 변해버리더니 눈에 보일만큼 녹과 불순물들이 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머리카락같은 것들까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그 동안 가려운 느낌을 주었던 것이 벌레나 날씨, 환경이 아니라 바로 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해결책
그러면 샤워기 정수필터로 이 문제는 해결되었을까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전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하루만에 급속히 필터의 색이 변해버리고 몇일뒤에는 필터가 전혀 용도를 하지 못할만큼 불순물이 필터를 덮어버려서 물 조차 나오지 않았죠.
게다가 샤워기 헤드부분은 석회로 막혀버려서 필터를 빼고서도 일반 샤워 용도로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문제는 샤워기 정수필터로 해결 될만한 것이 아니었는데요. 문제의 원인은 바로 오래된 정화조였던 것이었습니다. 이 정화조를 청소를 하던가 교체를 하던가 해야 해결될 문제였던 것이었죠.
하지만 당장 씻는데 어려움은 물론 세탁하는 물에도 녹물이 나와 옷들이 누래지는 문제에 분통이 터지고 답답한 저희와는 달리 느긋한 현지인들의 태도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을 갖게했죠.
그래서 결국에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문제를 회피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얼마 후 적절한 집으로 이사를 했고 이전 보다는 비교적 나은 상황에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새 집에서 샤워기 정수필터를 통해 물의 상태를 시각적으로 살펴본 바로는 이 전같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생활용수는 여전히 어느정도의 녹물과 석회, 불순물이 섞여 나오고 있습니다. 후에 정화조를 교체해 처음보다는 더 나아진 상황입니다.
멕시코에서 물, 식수를 사용하기 위한 방법
멕시코에서 물, 식수를 사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아래와 같이 5가지 방법을 고려해보실 수 있습니다.
- 엘렉트로푸라(Electropura), 보나폰트(Bonafont), 아구아 씨엘(Agua Ciel)같은 판매하는 식수 구매
- 브리타(Brita), 니켄(Nikken)등 필터 정수기 사용
- 직수 정수기 설치
- 정화조 교체
- 샤워기 정수필터
위의 방법들은 모두 개인적으로 멕시코에서 물, 식수를 사용하기 위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정수 방법들입니다.
주방에는 직수 정수기를 설치해 수돗물을 정수해 사용하고 있는데요. 언더싱크 직수 방식으로 일반 수돗물과 정수물을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쌀을 씻거나 과일, 채소를 씻고 가벼운 음식을 하는 물 정도는 직수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죠.
그리고 화장실과 욕실에서는 수도꼭지에 정수필터와 샤워기 정수필터를 달아 사용중입니다. 석회로 인해 샤워기 헤드는 종종 닦아주거나 구멍을 뚫어줘야합니다. 그리고 세탁기는 세탁기 전용 샤워기 정수필터를 구매해서 세탁기에 들어오는 뜨거운 물, 차가운 물 부분에 장착해 사용중입니다.
정수필터 같은 경우 아주 훌륭한 효과를 발휘하지는 않아보이지만 마음의 위안을 삼으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먹는 물은 모두 니켄(Nikken) 정수기를 사용해 정수해 이용하고 있습니다. 니켄 맥반석 정수기는 활성탄과 미네랄 스톤을 활용하여 수돗물을 알칼리로 환원하는 형태의 정수기 제품이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니켄 정수기 구매 문의
해외에 정착해서 혹은 장기 거주로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현지에 대한 이해와 생활의 지혜는 낯선 곳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멕시코 출장이나 생활을 목적으로 장기 거주를 계획하신다면 정수를 위한 아이템을 하나씩 준비해오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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